건보공단과 의병협이 최종 수가협상에 돌입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병협 4차 수가협상에서 병협과 공단은 수가 인상폭을 두고 서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40여분간 회의에서 병협은 비상대책위에서 결정된 3.5% 인상 폭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협 이상석 부회장은 "기존에 공단이 했던 말을 되풀이 했다"면서 "병원 경영을 생각하면 3.5% 이하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협상 전 이미 병협이 내년도 건강보험 수가 협상과 관련 '3.5% 이하로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는 최후 통첩에도 아직 공단은 아랑곳 하지 않는 것.
다만 병협은 "공단의 수치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협상의 여지는 남겨 놓았다.
병협은 재정운영위원회 소위가 열리는 저녁 9시를 기점으로 최종 협상 시한을 10시로 미룬 상태다.
한편 의협도 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하긴 마찬가지다.
8시까지 협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의협이지만 협상 직후 의협 협상단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협상 전 공단 한문덕 이사장 직무대리가 의협을 찾아 원만한 협상 타결 협조를 요청, 의협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기대감이 협상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시부터 협상을 진행한 의협은 1시간여의 회의 끝에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고 짧게 언급해 협상 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협의 협상은 저녁 8시부터 다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