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병원의 늪에 빠져 피해를 본 의사들이 '사무장병원 피해 의사회원들의 모임(사피모)'을 결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26일 사피모 오성일 대표(서울요양병원장)는 "사무장병원이라는 덫에 걸린 의사들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근 사피모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앞서 사무장병원에 잘못 발을 디뎠다가 수십억의 빚더미를 안고, 고생을 하고 있는 요양병원장으로 의료계 내에선 유명인사.
또한 그는 의사협회 불법진료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무장병원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사무장병원의 폐해에 대해 이슈가 되면서부터 오 대표는 사무장병원 피해를 입은 동료 의사들의 상담을 계속해왔다.
그는 그때마다 급한데로 답변을 해줬지만 체계적이지 못하다 보니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서 문제의식을 느낀 그는 2% 부족한 점을 보완해 법적, 행정적으로 피해 의사들에게 사무장병원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
현재 사피모 회원은 소수에 불과한 상태. 사무장병원에 당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공개하기를 꺼리는 의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이는 의사만의 잘못이 아닌데 왜 의사만 죄인으로 만드는지 답답하다"면서 "조만간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을 만나 실질적인 대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무장병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법적인 대응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해당 변호사의 법적 자문을 받아 대응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