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례 달성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건국대병원이 갖고 있던 세가지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을 병원 스스로 축하하고 인지해야 하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는 2일 "6개월 사이 100례는 많지 않는 수술 건수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병원과 비교했을 때 내용과 난이도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건국대병원은 어려운 소아심장 환자를 수술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세가지 한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세 가지 한계로 ▲환자의 나이 ▲체중 ▲수술 난이도를 꼽았다.
서동만 교수는 지난 4월 건국대병원에 부임, 6개월만에 선천성 심장병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건국대병원이 병원 건물을 신축한 이후 소아심장 수술이 5건에 불과했던 과거에 비하면 비약적 성과인 것.
서 교수는 "일주일에 수술장 0.5개, 중환자실 베드 2개를 갖고 이뤄낸 성과"라며 "병원 증축을 하게 되면 하드웨어나 공간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0건의 수술 중에서 한건만 실패했다. 타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았지만 심실기능이 아주 떨어져 있어 심장이식이 필요한 환자였다. 1세 미만환자가 67%를 차지했으며 100일 미만 신생아는 27%였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매년 신생아의 1%인 4000명이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고 이 중 수술 대상은 절반인 2000~2500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이 소아심장병 수술의 약 8%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
건국대병원은 서 교수 부임 이후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에 선천성 심장병 전문의를 추가로 영입했다. 또 심장혈관내과, 산부인과, 마취과, 영상의학과와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
한편, 서동만 교수는 소아심장외과 분야의 권위자로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부천세종병원, 대전을지병원을 거쳐 1990년대 초부터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재직해왔다.
서 교수는 2005년 국내 최초로 3세 소아의 심장이식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생후 100일된 신생아에게 4세 소아 뇌사자 심장 이식 수술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