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A(Physician Assistant)제도 합법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각 병원의 PA 운영 실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2일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PA 제도화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면서 서울대병원의 PA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PA 감독이 잘 안되는 것이 사실이며, 환자들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먼저라는 결론을 내렸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PA는 92명으로 흉부외과(소아포함)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과 16명, 내과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33명의 PA가 근무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숫자다.
대전협 김일호 회장은 "PA가 하는 일은 다 알고 있는데 뉴스에서도 이슈화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만 실태조사가 된 상황인데, 대전협이 나서서 객관적 팩트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A대의원은 "PA는 큰병원 아니면 필요없는 것이다. 하루 50명 이상씩 외래를 볼 수 있는 건 디스크립션 할 수 있는 PA가 있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B대의원도 "오히려 PA 좋지 않나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서울에 있는 큰병원, 지방대로 내려갈수록 더 심하다. 제도적으로 그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A대의원은 "수술하는 과로 전공의가 안가는 이유가 힘든 것도 있지만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암 수술하는 거 배우고, 나가서 할 게 없다. 고용이 안돼서 그런 것이다. 고용하는 자리를 뺏어가는 사람이 PA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학병원에 페이닥터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젊은 의사들은 펠로우로 2~3년 계속 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돈주기는 싫고, 사람은 써야겠으니까 좀 더 싼 인력을 뽑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일호 회장은 "현재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직접 고소고발을 하거나 자료를 대전협에 보내면 대행해주는 방법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최소한 빅5 병원이라도 실태조사를 좀 더 자세하게 하고 환자들의 PA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