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14일 세계 최초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바이오시밀러는 전세계 제약사와 비교해도 4년 가량 앞선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당분간 셀트리온의 경쟁약은 레미케이드 오리지널 뿐이라고 자신했다.
회사 주장대로라면 셀트리온의 장밋빛 미래는 보장된 셈이다. 레미케이드는 전세계에서 약 7조원의 처방액을 내는 초대형 약물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10%만 가져와도 무려 7000억원을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작년 기준 국내 2~3위 제약사 매출액과 맞먹는 수치다.
이런 셀트리온의 주장에 업계의 반응은 갈린다.
먼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셀트리온 주장대로라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제약사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노정실 박사도 "바이오시밀러는 합성 의약품 제네릭과 달리 임상을 거친다. 여기서 오리지널과 동등성만 입증한다면 가격이 싸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제품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사측의 주장만 듣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셀트리온이 1차 수출 지역으로 뽑은 국가들이 과연 바이오시밀러를 쓸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B제약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원조약보다는 싸겠지만, 그래도 비싼 것은 마찬가지다. 신흥 국가에서 과연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해외 국가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많은 선진 국가에서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C제약사 사장은 "해외 제품 허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자국내 제품을 먼저 허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꼬투리만 잡아도 3~6개월 가량은 이를 보완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의료진도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일단 두고보자는 반응이 많았다.
일단 이들은 국내에 바이오시밀러가 나온다고 해서 시작단계에서부터 큰 점유율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D대학병원 교수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나와서 써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나온다해도 돈이 없는 환자 등에 제한적으로 쓰일 것이다. 처방이 크게 바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대학병원 교수도 "바이오시밀러가 나온다고 기존의 약을 당장 바꾸지는 않는다. 임상 자료도 중요하지만 의사들은 직접 약을 써봐야 판단할 수 있다. 처방 변경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