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
  • 국내사

의사들 "조루약 프릴리지, 사실상 실패"

"발기부전처럼 심각성 못 느껴" 출시 2년 처방 미미


이석준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06:30:08
출시 직후 환자들이 병원에 직접 방문해 약을 지목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던 조루약 '프릴리지'. 당시 한 개원의는 하루에 20~30통의 '프릴리지(다폭세틴)' 관련 문의를 받았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그 후로 2년이 조금 넘은 현재. 제 2의 '비아그라(실데나필)'로 기대를 받았던 '프릴리지'는 관련 시장에 어떻게 자리잡았을까.

많은 의사들은 "프릴리지를 거의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사실상 실패로 봤다.

이유는 뭘까.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대학병원 교수와 개원의들을 만나봤다.

여기서 만난 전문가들은 '프릴리지'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환자가 조루라는 질환을 발기부전 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개원의는 "'프릴리지' 처방은 간혹 한다. 약은 분명 좋지만, 조루는 아예 성관계를 시도조차 못하는 발기부전과는 차원이 다른 질환이다. 환자들의 절박함이 그만큼 없다는 뜻이다. 처방이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그는 "'프릴리지'를 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삽입 후 1분 이내 사정하는 남성들이다. 이들은 애초의 시간이 짧기 때문에 약을 먹고 시간이 연장되면 큰 효과를 느낀다. 하지만 5분만 넘으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태반"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병원 교수들도 '프릴리지'의 2년여간의 성적을 사실상 실패로 봤다.

A교수는 "보통 '프릴리지'가 세계 최초의 조루약으로 알고 있지만, 이 약이 나오기 전에도 적은 용량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조루를 조절했다. 대체약이 있다는 소리다. 환자들이 굳이 비싼 약(한 알에 1만3000원 가량)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릴리지'가 약이 좋고 부작용도 적은 편이지만, 한국인의 정서, 약값, 조루의 개념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돼 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B교수도 '프릴리지'가 발기부전치료제 처럼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발기부전은 약, 수술 외에는 큰 방법이 없지만, 조루는 여러가지 치료 옵션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발기부전과 조루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조루 환자에게 '프릴리지'는 필수 사항이 아니라는 소리다. 성관계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지 않는다면, 비싼 약값을 지불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 결혼기념일 등에는 사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개원가는 '프릴리지'의 처방 확대는 수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처방 권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프릴리지'의 실패 요인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