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10일 경만호 의협회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경 회장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는 형국이다.
경만호 회장 재임 기간 만큼 회원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주요한 사안들이 회장의 독단에 의해 결정된 적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행태를 지켜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경만호 회장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퇴의 용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그동안 경 회장에 대해 실망스러웠던 점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최근 한방대책위원회가 수험생 웹사이트에 '침술 미신에 일침을 놓을 때가 되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 경 회장이 독단적으로 해당 수험생 사이트에 본 위원회의 명예를 짓밟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동의보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해 한방대책위원회가 이의를 제기한 것을 두고 경만호 회장이 지역의사회 순회 간담회에서 "이상한 애들의 엉뚱한 짓"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한의사협회장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의료일원화 TFT를 추진하고, 본인 소유의 요양병원에 한의사를 공개채용하려고 한 일도 회원들을 실망시킨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한의약육성법 입법 당시 의협 상임이사도 모르게 일을 추진해 결국 이를 통과시키도록 방치하고, 한의사협회장과 골프 회동을 가져 회원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경만호 회장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 한 잘못된 행태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11만 회원들의 앞날을 위해 사퇴해야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