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건캠퍼스가 임정기 교수의 연구부총장 임명으로 술렁이고 있다.
서울대는 15일 신임 연구부총장에 영상의학과 임정기 교수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모든 교수들은 임정기 교수의 관악캠퍼스 이동을 하루 전에 알고 있었다.
임정기 교수는 지난 14일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12일 밤 총장에게 공석이 된 연구부총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내년 4월까지 학장 임기를 완수하지 못하게 되는데 대해 착잡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어 "권이혁 전 총장과 왕규창 전 학장, 박용현 동창회장, 정희원 원장 등의 조언을 구한 결과 새롭게 주어진 임무를 수락하기로 했다"며 학장직을 물러난 데 따른 교수들의 양해를 구했다.
임정기 교수는 "학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교수님들의 학생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무의식을 확인했다"면서 "그 덕에 저는 보람 있고 행복한 학장으로서 임무를 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 교수는 서울의대 학장 재임 기간 동안 정부의 의학전문대학원 단일체제 방침을 '학제는 대학의 자율적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안으로 변화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도출했다.
임정기 교수는 "지금은 서울대 법인 설립을 앞둔 격동기"라면서 "신임 학장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다가오는 도전을 기회로 만들어 대학 발전의 축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임정기 교수의 연구부총장 임명으로 서울의대 학장직은 공백이 발생했다.
현행 '단과대학장 임용' 규정에 따르면, '대학의 장이 단과대학장을 보할 때에는 그 대상자의 추천을 받거나 선출의 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해당 단과대학 소속 교수 또는 부교수 중 직접 지명하여 보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서울대총장이 공석이 된 의대 학장을 지명, 임명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의대 임정기 교수의 연구부총장 임명은 2002년 서울대 정명희 부총장(서울의대 약리학 교수)에 이어 10년만이다.
서울의대 내부에서는 임정기 교수의 연구부총장 임명을 환영하면서 내년 서울대 법인화 시행에 따른 의대와 병원 발전에 많은 기여를 기대하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