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오반(발사르탄), 아마릴엠(글리메피리드+메트포민),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 등 연간 수백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대형 약물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시장에는 수십개의 복제약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아마릴엠 복제약은 지난 1일 73개가 신규 급여 등재됐다.
하지만 예년과 같은 치열한 시장 경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대형 약물의 시장 선점시 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은 따논 당상인데도 말이다.
이유는 지난해 11월 28일 시행된 쌍벌제 이후 영업환경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에는 리베이트 의사 첫 구속 사례도 나왔다.
실제 제약사 PM 및 영업사원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A제약사 PM은 19일 "(공격적 영업을) 하는 곳은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조용하게 마케팅을 펼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서로 견제가 심해 조금만 튀는 영업을 해도 고발 등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회사도 웬만한 대형 오리지널 복제약은 모두 내놨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개원가를 담당하는 B제약사 영업사원은 쌍벌제 이후 의사들의 처방 패턴 변화를 몸소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소수 몇개 제약사의 약을 차등을 둬서 써줬다면 이제는 오해를 받을 것을 염려했는지 골고루 써주는 경향이 강하다. 열심히 해도 크게 처방 실적이 나지 않는다.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실제 모 개원의로부터 열심히 하는 건 알겠지만 눈에 띄게 약을 많이 써줄 수 없는 환경을 이해해 달라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