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얼어서 일을 못하겠어요. 1~2도만 올려주면 업무 효율도 올라갈텐데 말이죠."
겨울철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특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코트에 파카, 심지어 장갑에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업무를 보는 직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인다는 것.
연일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보공단과 심평원 직원들의 혹독한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특히 겨울철 전력수급 비상을 대비해 올해부터 '엄격한' 온도 관리 정책에 들어가면서 공단과 심평원 직원들이 겨울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현재 공공기관의 권장 온도 기준은 18도.
특히 전력 수급에 대비해 에너지 절약 강화 지침 공문이 내려온 뒤로는 전력 피크 시간대의 난방기 사용 금지, 개별 난방기 금지 등 엄격한 '온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심평원 A 부장은 "9시에 한번 난방을 해주고 온도 유지만 해주는 수준이다"면서 "직원들 대부분은 코트를 입고 업무를 볼 정도로 추위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복, 와이셔츠와 가디건 등 6겹을 껴 입었지만 그래도 추운 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공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점심시간에는 아예 사무실 불을 전면 소등할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강화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오후 5시 이후부터 난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공단 B 부장은 "야근을 하는 직원들은 '업무 량'보다 '추위'가 더 무섭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면서 "1~2도만 올려줘도 업무 효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