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들이 내년도 약값 일괄인하 예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이들은 "투자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외치고 있다.
업계 부동의 1위 기업 동아제약은 지난 27일 바이오시밀러 사업 자금 570억원을 유치했다.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사로부터 투자 유치건으로 570억 900만원 규모의 우선주 61만 3000주(주당 9만3000원)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기술적, 재무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신규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 태평양제약, 보령제약 등은 올 하반기 공장 투자에 나선 경우다.
제일은 cGMP 기준에 적합한 공장신축 및 설비구축(백암공장)을 위해 664억원을, 태평양은 헬스케어사업장 제조장 증축(안성공장)에 따른 550억원을, 보령제약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공장신축공사(충남공장)로 431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자기자본대비 투자금은 제일과 보령은 각 31.96%, 32.55%, 태평양은 66.05%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내년 약값인하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지만 시설 확충 등에 대한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어렵지만 투자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내년 시행될 일명 '반값약' 정책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느 "투자는 향후 진행 과정에 따라 금액 및 기간이 달라질 수는 있다. 계획대로 지행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내년에 당장 약값이 반토막 난다. 사업 진행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