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험의 난이도는 상대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학회는 시험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고민할 뿐 합격률을 지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전문의 시험에서 56.85%의 합격률이 나와 인위적인 난이도 조정이라는 악의적 루머에 시달렸던 소아청소년과가 올해는 97.95%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대해 학회는 지난해 시험문제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꼼꼼히 분석해 시험의 공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하면서도 시험의 난이도는 상대적인 것인 만큼 확대 해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소아과학회 이준성 이사장(가톨릭의대)은 12일 "시험의 난이도는 상대적인 만큼 합격률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곤란하다"며 "열심히 수련받은 전공의들이 많으면 합격률이 높아지고 반대라면 낮아지는 것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제기됐던 인위적인 난이도 조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굳이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전문의 시험의 난이도를 굳이 조절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올해 합격률이 높아진 것도 전공의들의 열심히 공부해서이지 난이도 조정은 절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물론 지난해 합격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시험문제도 보완했다"며 "이는 난이도 조정이 아닌 시험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학회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유일하게 80%대 합격률을 기록한 내과도 같은 입장이다. 합격률은 의미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합격률이야 오를때도 있고 내릴때도 있는 것 아니냐"며 "예년과 비슷한 합격률이 나왔지만 다른 과목 합격률이 올라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