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 영맨 휴일 의사 골프장 접대 중 사망 '산재 인정'
H사 영맨 자살 '실적압박 의혹'
반값약 시대…제약사 영업사원 대거 이탈
최근 언론을 통해 이같은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영업 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실적을 내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며 직업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직 다국적 J제약사 영업사원은 "휴일 의사 골프 접대 중 사망한 사노피 영맨의 사건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동승한 교수가 망인의 20%의 매출을 차지한다고 들었다. 이럴 경우 아무리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어도 거절은 불가능하다"고 바라봤다.
다국적 D제약사 영업사원도 "교수 얼굴 한 번 마주치기 위해 온종일 주차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외래가 끝나는 점심을 먹을 때 잠깐이라도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나름 엘리트 출신인데 직장에서 하는 짓을 보면 한심하다. 하지만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직 국내 D제약사 영업사원인 B씨는 2000만원의 빚을 지고 직장을 바꾼 경우다.
그는 "매출 목표 달성 등 회사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일단 약을 밀어넣고 내 돈으로 메우는 경우가 많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보니 빚이 금새 늘어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목표를 채우면 인센티브 등이 나오지만 또 다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돈을 다시 재투자해야 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이렇다고 보면 된다.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