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예정된 약값 일괄인하 때문일까?
외국약에 기대는 국내제약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상위 업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장 최근 사례는 종근당이다.
이 회사는 2월부터 타미플루 등 한국로슈 6개 제품의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150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했다.
업계는 이런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당장의 외형 유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계약 과정에서 다급한 쪽은 국내 제약사이기 때문에 독소조항 등을 떠안았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A제약사 임원은 "국내 상위 업체들의 외국약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4월 예정된 약값 일괄인하 등으로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가 커 보인다. 문제는 외국약으로 인한 매출은 거품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대웅제약의 경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외국 약이다. 판권회수 등의 문제가 초래하면 감당할 방법이 없다. 물론 꾸준히 외국약을 도입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한계가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대웅은 가스모틴, 아리셉트, 글리아티린, 올메텍시리즈, 세비카, 포사맥스시리즈, 다이아벡스, 자누비아, 넥시움, 울트라셋 등 주력 처방약이 대부분 외자사 제품이다.
다국적제약사와의 불평등 품목 제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B제약사 PM은 "최근 다국적사 신약 하나가 나오면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모두 달려들고 있다. 당연히 외자사는 가만히 앉아서 계약 조건을 따지는 구조다. 독소조항이 들어간 계약이 체결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안타까워했다.
물론 일부는 국내 제약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규모가 작아 일단 품목제휴 등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 투자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외형 유지는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을 고려할 때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도 했다. 한마디로 위험한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