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체계 역할과 이전 문제를 둘러싼 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7일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증외상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원지동 이전 후 외상센터 건립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중증외상센터 신규 지원 5개소 중 3개소 예산(240억원)은 확보했으나, 2개소(160억원)의 예산 배정을 위해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상태이다. 중증외상센터 공모는 다음달로 예정된 상태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원 신임 원장이 외상센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현 부지내 건립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는 국고 지원과 별개의 의료원 자체 예산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논의대로 올해 5개소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권역별 15개 중증외상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라면서 "그때까지 의료원이 이전해야 외상센터 예산지원과 컨트롤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의료원이 이전해야 외상센터를 지정, 지원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전하고 "다만, 이전 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외상센터가 가능하다는 것은 의료원 측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정부의 입장에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서길준 기조실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예산을 들여 일부 건물을 개조해 외상센터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서울대병원 협약을 계기로 당직근무 등 외상팀 의료진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지동 이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여규 원장은 "서울시와 원지동 부지 문제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이전 문제는 철학과 정치 문제라는 점에서 잘 모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상센터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식순을 변경해 원장과의 대화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