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성누공은 희귀난치질환인 크론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직장에서 항문 주변 피부까지 염증이 관통돼 생긴 구멍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3만명 가량이 크론병을 앓고 있고 이런 환자의 40~50%에서 누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뚜렷한 치료방법은 없었다. 지난달 18일자로 안트로젠 '큐피스템'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세계 첫 자기지방 유래 줄기세포 크론성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의 원개발사 안트로젠의 이성구 대표이사(부광약품 사장)를 만나봤다.
-'큐피스템'은 어떤 약인가.
이 약은 환자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채취해 세포치료제용 GMP 시설에서 약 3주간 배양한 뒤 환자의 누공 상처부위에 직접 투여하는 주사제다.
시술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항문 누공 부위를 세척·봉합하고 그 부분에 큐피스템주를 주사하고 피브린글루라는 약물로 누공관을 마감하면 된다.
-'큐피스템'의 효능은 어느정도 입증됐는가.
임상은 33명의 크론성누공 환자를 대상으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전문병원 등에서 3년간 진행됐다.
그 결과, '큐피스템'을 투여받은 환자의 81.82%에서 상처부위가 아물고 체내에 난 항문 누공이 완전히 막혔다. 또 6개월의 추적조사에서 누공이 완전히 막힌 비율은 80%에 달했다.
크론성누공은 난치·재발성 질환이다. '큐피스템'은 임상을 통해 이런 질환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그 치료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와 추적 시간을 통해 약효를 입증하겠다.
-'큐피스템'의 시장성은 어떤가.
이 약은 전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향후 일본 시장을 필두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라이센싱할 예정이다.
전세계 크론병 환자수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단기간에 이중 10%가 '큐피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출시는 언제로 바라보는가.
비급여로는 당장 출시가 가능하다. 이 경우 바이알당 300만~400만원 정도로 예상한다. 앞으로 보험급여 협상을 통해 200만원 대로 낮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