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고 싶으면 열심히 재활치료해 가정에 조기 복귀 시키라."
경남 창원시 희연병원(이사장 김덕진, 한국만성기의료협회장)이 익숙하고 정든 가정으로 환자들을 조귀 복귀 시키기 위해 독특한 회복기 재활병동 70병상을 최근 우선 개원해 주목받고 있다.
희연병원의 회복기 재활병동의 첫 시야에는 '운동 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키도록 체육관에 걸려질 듯한 이미지가 곳곳에 붙혀져 있다. "나도 달리고 싶다!"는 컨셉이다.
희연병원은 '욕창 발생도 의료사고' 라는 내부방침을 정립하고, 치위생사에 의한 구강케어, 탈 기저기 운동, 신체억제 폐지 한국 선언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노인의료를 선도해 오고 있다.
김덕진 이사장은 13일 "이 같은 진료형태는 간호사를 비롯한 스텝들의 업무 강도를 증대시키고, 이로 인한 이직율도 높았지만 노인환자들에 대한 존엄성 확립을 위해 적용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재활병동은 규모만도 1개층 3500㎡에 4m 층고로 입원실을 나서면 언제라도 재활치료가 가능한 1400㎡의 재활센터가 배치돼 있다.
또 창을 접해 외부의 경관과 차량, 사람들의 움직임을 조망할 수 있는 240m 실내 보행훈련 코스를 마련했다.
이 산책로는 실내에서 전천후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규모면에서도 과히 압도적이다.
이와 함께 희연병원은 병실에서 식사를 하거나 TV 시청이 불가능하다.
자연스런 이동을 통해 재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각 병실마다 설치된 화장실과 세면대 거울은 전면으로 15도 기울여져 있어 휠체어 이용자의 논 높이를 배려했다.
손은주 재활센터장은 "가정으로 얼마나 일찍, 많이 복귀시키느냐가 인사 고과의 한 부분이다 보니 치료사들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고 환기시켰다.
손 센터장은 "현재 약 40여명의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들이 동료이면서 경쟁자로 변하고 있어 앞으로 100여명의 물리, 작업치료사가 경쟁을 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철처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희연병원은 만성질환 대응에 반드시 도입해야 할 '팀-어퍼로치' 시행을 위해 지난 연말 획기적인 직제개편도 단행한 상태다.
우선 '간호사실'을 '서비스 스테이션'으로 개칭해 간호사 뿐 아니라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치위생사, 사회복지사 등 전 직종 스텝을 간호사가 팀장인 '서비스 스테이션'에 배속 시켰다.
이를 통해 입원 초진시부터 주치의를 비롯한 전 스텝들이 함께 참여해 환자를 중심으로 전 직종이 동시다발적 의료가 이루어지는 '직종 연계'에서 '직능 연계'로 케이스 믹스한 진료행위를 선보이고 있다.
희연병원은 이 같은 시스템이 만성기 의료 효율성과 만족도에 획기적인 전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덕진 이사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전문직을 이해시키는데만 3년이 소요됐지만 이젠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급성기와 만성기 재활의 중간단계인 회복기 재활제도가 정립돼 있지 않아 예기치 못한 장애를 당한 환자들의 장애를 최소화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현장이 제도를 이끌어 내도록 여러 각도에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덕진 이사장은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을 역임하고,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를 유치한 바 있다.
그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장으로 일본 동경에 본부를 둔 아시아만성의료협회 부이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오는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아시아 7개국 1천여명이 참가하는 '2012 국제 노인의료, 복지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