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던 인터넷 투표가 예상외의 냉혹한 성적표를 받았다.
17일 선거가 마무리된 제 32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는 투표율이 37.4%에 그쳤다. 전체 유권자 5930명 중 2220명만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과반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우편투표 방식의 31대 선거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참여율이다. 당시에는 5422명의 유권자 중 2607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49.5%에 이르렀다.
경기도의사회는 인터넷 투표 도입으로 회원들의 선거 참여가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의협 회장 선거도 인터넷 투표를 도입하겠다는 복안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의 저조한 투표율은 인터넷 투표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표를 던졌다.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선거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예전보다 유권자 수를 늘리다 보니 투표율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면서 "투표방식보다 전반적인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유권자 앞에까지 배달되는 우편투표와는 달리 직접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 인터넷 투표의 경우 적극적인 유권자가 아니라면 투표하기 더 어렵다"면서 "특히 인터넷이 익숙치 않은 유권자는 더 참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조한 투표율이 다가 아니다. 후보들조차도 인터넷 투표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이병기, 조인성 후보측은 인터넷 투표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인터넷 투표 방식을 처음 도입하다보니 생소해 여러 문제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계속 진행할 경우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