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PA(Physician's Assistant)불법 진료 문제로 상계백병원을 고발한 것에 대해 병원계가 양분되는 모습이다.
공론화가 시작되는 단계에서 굳이 여론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 견해가 있는 반면, 일부 심각한 사례는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옹호론이 공존하고 있는 것.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상계백병원 김흥주 원장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에 근무중인 PA를 의료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일부 PA가 당직 업무를 맡아 의사의 지도 관리 없이 독자적으로 오더와 처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 대전협의 설명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다소 성급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의료계 내부에서 공론화가 시작된 단계에서 국민들의 여론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A대학병원 보직자는 20일 "PA가 필요악이라는 사실은 의료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의료계 내에서 이미 공론화가 시작된 상황에 굳이 지금 와서 고발로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은 그리 옳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연히 의사와 대학병원에 대한 불신만 조장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대학병원의 불법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병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B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일부 대학병원은 PA가 회진을 돌고 오더를 내리는 것이 오래된 관례처럼 받아들여 지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병원들은 자체적으로 걸러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협은 계속해서 증거를 확보해 PA들의 불법 의료행위를 고발한다는 방침에 있어 이같은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 김일호 회장은 "상계백병원 고발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전공의 회원들의 제보 등을 통해 꾸준히 증거를 확보해 고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