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경기도, 인천시 의사회 선거와 의협회장 간선제 영향
지난주 치러진 인천시의사회, 경기도의사회 선거 결과가 오는 3월 의협회장 선거 판세를 가름해 볼 수 있을까?
이들 두개 의사회장 선거에서 소위 의료계에서 새롭게 등장한 세력의 한계와 함께 의사 사회의 보수·안정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 후보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최근 인천시의사회, 경기도의사회 선거에서 소위 신세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이 두 선거의 경우 현재 치러진 시도의사회장 선거 중에서 유일하게 직선이면서 경선으로 치러져 관심이 모아진 곳이다.
결과적으로 인천에서는 조행식 후보가, 경기도에서는 추무진 후보가 선전했지만 나란히 2위 득표를 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직선선거인 만큼 젊은 의사들과 전의총의 우호적 지지를 입어 이들 후보의 선전이 예상됐지만,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경기도의 한 전직 의사회장은 20일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 인지도나 의사회 활동 경험, 동문에 대한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영향을 발휘했다"면서 "전의총이나 전공의, 젊은 의사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선거 구도는 의협 회장 선거에도 투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직선제에 비해 보수, 안정적 성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선거 방식의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조직력이 약한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과 경기도에서 젊은 의사의 바람을 타고 선전을 기대했던 노환규 의협회장 예비후보에게는 악재가 분명해 보인다.
현 경기도의사회장인 윤창겸 의협회장 후보에게는 치열한 경선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
경기도의사회 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선관위에 제소까지 감행할 만큼 감정적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특정후보 지원설에 휘말려온 윤 회장으로는 득될 게 없다.
다만 경기도 회원들의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은 호재다.
반면 경만호 현 의협 회장은 출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현 의협 집행부 출신이 조인성 후보가 당선됐고, 의료와 사회포럼에서 함께 한 박양동 후보가 경남의사회장에 선출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경 회장 출마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23일 공판 이후 입장을 어느 정도 정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