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을 기점으로 공급이 중단된 비만약 '제니칼 120mg(오르리스타트)'에 대해 대학병원 교수과 개원의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아직 재고가 있는데다 복제약도 많이 나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당장 급한 약도 아니라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김경수(가정의학과) 교수는 "'제니칼'이 최소 두 달 이상 공급 중단된다고 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꼭 필요한 환자는 제네릭으로 처방하면 된다. '제니칼'이 당장 없다고 큰 일 나는 약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제대 백병원 강재헌(가정의학과) 교수도 "시부트라민(대표약 리덕틸) 퇴출에 이어 제니칼 공급 중단은 장기 처방할 수 있는 비만약이 더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니칼이 꼭 필요한 환자는 복제약이 나와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병원에 제니칼 복제약 코드가 잡혀있지 않을 경우, 추가로 약을 받는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개원가도 반응은 비슷했다.
한 개원의는 "제니칼은 많이 쓰이는 약은 아니다. 계절적으로도 수요가 많지 않다. 병의원은 약마다 코드가 잡혀있는 종합병원과 달리 처방 변경이 자유롭기 때문에 제니칼이 꼭 필요한 환자가 있으면 복제약을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니칼 복제약 이외에도 비만 치료에 쓸 수 있는 약은 많다. 펜타민, 펜디메티라진 등 향정약이 그것이다. 다만 단기 처방(최대 3개월)에 국한된다는 한계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니칼 복제약은 '올리엣 120mg(드림파마)', '락슈미(종근당)', '리피다운 60·120mg(한미약품)' 등이 허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