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외과 전문의시험 문제 유출 파문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내부 징계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이번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전문의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훼손될 우려뿐 의사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21일 제54차 전문의자격시험 문제를 사전 유출한 혐의가 있는 출제위원 2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최근에 익명의 제보가 있었고, 내부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전문의시험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상 모든 조사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위법 사항이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의협 내부에서 해당 출제위원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성덕 의협 고시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의협 고시위원회에서 전문의시험의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점검해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의협 관계자는 "지난 40여년 동안 의협에서 전문의시험을 시행해오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돼 몹시 유감스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