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쌍벌제 시행 이후 의약계 종사자들의 자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검·경찰 등 쌍벌제 후 단기간 실적을 내기 위한 무리한 수사가 이런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실제 최근 1년 안팎으로 의약계 종사자들의 자살 소식은 많았다.
작년 9월 검찰 수사 후 법원 유죄 판결을 받은 시점에서 자살한 개원의가 그랬고, 본지에 의해 최근 밝혀진 중소 A사 마케팅 부장도 공정위 조사 도중 자살했다.
모두 확실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고인들이 자살 직전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나 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검찰의 리베이트 전담반이나 작년 6개월간 의약품 리베이트 적발시 일계급 특진 등을 내건 경찰이나 실적내기에 목말라 있다. 본보기도 좋지만 고인들이 결국 무리한 수사에 압박을 이기지 못해서 자살을 택한 게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B사 임원도 "쌍벌제 이후 업계가 크게 자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더 이상 과거의 리베이트 행위는 들춰내지 말아야 한다. 실적내기식 수사는 분명히 화를 불러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업계는 또 리베이트 조사와는 무관하지만 최근 모 공중파에 의해 알려진 중소 B사 영업사원의 자살 사건도 쌍벌제법의 파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시 고인의 집에는 약 재고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C사 관계자는 "쌍벌제고 뭐고 리베이트 근절은 좋다. 다만 어느 정도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줘야 한다. 명절에 선물을 돌려도 리베이트, 부스에서 음료수를 줘도 리베이트로 본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중소 B사 영업사원 자살도 이런 상황 속에 실적 압박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베이트 근절도 좋지만 어느 정도 숨통을 퉈 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