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6506개 보험약 일괄인하 영향
오는 4월로 예정된 6506개 보험약 약가인하로 제약업계 빅5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한때 업계 2위까지 올랐던 한미약품은 전체 매출액에서 처방약 비중이 높고 최근 부진이 맞물려 자칫 빅5 대열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메디칼타임즈는 상위 7대 제약사(작년 매출액 기준)들의 약가인하 추정 피해액, 최근 처방약 증가율 등을 예측해 제약업계 '빅5' 순위 판도를 분석했다.
우선 상위 7대 제약사(작년 매출액 기준)의 약가인하 피해액을 추정한 결과 대웅제약이 8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아제약(554억원), 종근당(503억원), 한미(450억원), 유한양행(354억원), JW중외제약(126억원), 녹십자(80억원) 순이었다.
단순 약가인하 피해액만 보면 대웅이 가장 큰 손실을 보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처방약 성장률을 감안하면 한미와 유한의 고전이 점쳐진다.
대웅은 약가인하 피해액이 가장 크지만 처방약 성장이 꾸준하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약가인하 피해를 상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웅은 작년 EDI 청구액이 4806억원으로 전년(4653억원) 대비 3.29% 증가했으나, 한미(3914억원)와 유한(2987억원)은 직전년도와 비교할 때 각각 8.14%, 8.54% 감소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한 올해 추정 매출액은 어떨까.
분석 결과, 동아는 8583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이어 녹십자는 7696억원으로 2위, 대웅제약은 6657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사가 작년 순위를 맞바꾼 것. 유한은 6229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 5위 자리는 격전이 예상된다.
이 자리는 한미와 종근당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양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각각 4625억원, 4276억원이다.
매출 격차는 350억원 가량.
하지만 변수는 최근 성장세다. 쌍벌제 이후 한미는 부진하지만 종근당은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미와 종근당의 약가인하 피해액은 엇비슷하지만, 최근 성장률을 고려하면 종근당의 사용량 증가율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빅5 제약에 종근당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B제약사 임원도 "불과 1~2년 전만해도 상위 5대사는 동아, 녹십자, 대웅, 유한, 한미가 불변의 진리였다. 하지만 쌍벌제 이후 한미의 부진과 종근당의 급성장이 맞물리면서 그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종근당이 올해 타미플루 등 로슈 품목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박빙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