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단체 연수강좌에서 찾을 수 없는 무엇인가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분과장 손대원) 주최로 4일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개원의와 전공의를 위한 순환기학 강좌'에 참석한 개원의와 봉직의 300여명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강의를 경청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고혈압과 협심증 약물요법에서부터 심장 초음파와 심방세동 영상기법까지 다양한 분야의 최신지견으로 진행됐다.
서울의대 내과 김상현 교수(보라매병원)는 "심혈관질환 발생과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상지질혈증 조절이 필수적"이라면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과 일차치료 스타틴 약물요법 등 개원가의 궁금증을 중심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대두되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치환술'(TAVI) 강연도 주목을 받았다.
서울의대 내과 구본권 교수는 "TAVI는 도관을 이용해 판막 위치까지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압축시킨 대동맥판막을 삽입, 거치시키는 시술"이라며 "서울대병원 등에서 시행중이지만 향후 표준치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좌의 또 다른 특징은 강사진의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뜨렸다는 점이다.
건국의대 유규형 교수와 연세의대 신동호 교수, 성균관의대 장성아 교수, 단국의대 이명용 교수 등 타 대학 교수진이 전체 강의의 30%를 차지했다.
특히 성균관의대 내과 장성아 교수의 경우, MRI를 활용한 심혈관 1200 증례의 설문결과와 영상기법을 활용한 환자 진료시 주의사항 등 개원의 눈높이를 맞춘 실전강의로 눈길을 끌었다.
연수강좌에 참석한 동인내과 강경원 원장은 "구의사회 강좌에서 심혈관 치료 MRI 활용 방안을 들을 수 있겠느냐"며 "새로운 치료경향을 알면 대형병원과 의뢰 회송 및 환자 신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 봉직의도 "대학병원에 비해 병의원이 약물요법과 술기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하고 "서울대병원답게 폭넓고 깊이 있는 강연으로 진행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좌를 총괄한 손대원 분과장은 "개원의들이 진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강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강사진도 서울대병원에 국한하지 않고 전문성을 겸비한 다양한 전문가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손 분과장은 이어 "병원 지원비로 연수강좌를 진행하다보니 하반기 강좌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하고 "개원가의 현실을 감안할 때 등록비(당일 6만원) 인상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수강좌는 서울의대 심장연구소와 의사협회 후원으로 참석한 개원의와 봉직의에 연수평점 5점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