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병원을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이끈 DNA로 글로벌 선도 병원으로 비상하자."
송재훈 제8대 삼성서울병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송재훈 원장이 5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는 취임식에서 '글로벌', '국제적'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더 이상 국내에서 경쟁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송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친절한 병원, 보호자 없는 병원 등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18년 만에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2008년 암센터 설립으로 암의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써 왔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송 원장의 의지다. 국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것.
송 원장은 "맞춤의학이나 재생의학 등 미래의학이 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며 "이제는 첨단 의학에서 앞서가지 못하는 병원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차원의 글로벌 선도병원으로 비상하기 위한 인고의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신생 병원을 국내 최고 병원으로 키워낸 성공 DNA가 있는 만큼 이 난관을 훌륭하게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송 원장의 의지에 병원 내·외부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54세의 젊은 원장이라는 점에서 이종철 전 의료원장과 같은 병원 CEO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송 원장은 이종철 전 의료원장을 10여년간 측근에서 보필하며 경영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종철 원장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홍보실장을 맡아 삼성서울병원의 브랜드 네임을 세우는 공을 세웠고 이 원장이 재임하면서는 기획조정실장으로 실무를 도맡았다.
이후 이종철 원장이 삼성의료원장을 맡게 되자 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처장으로 의료원 전체 실무를 관장했다.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국제진료센터, 즉 삼성의료원 미래 사업의 가장 큰 축을 책임지는 자리도 맡았다. 사실상 10여년간 경영 수업을 받은 준비된 원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의료원 보직자는 "송 원장은 삼성서울병원부터 의료원까지 실무와 기획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되는 바가 크다"며 "거기에 아직 정년이 상당히 남은 중진 교수라는 점에서 이종철 전 의료원장과 같은 CEO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