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에 대한 제약계의 반발 움직임과 대조적으로 대국민 홍보가 큰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대병원 본관 1층에 의약품 정보 부스를 마련하고 환자와 내원객을 대상으로 약가인하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달 말 청계광장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이번 캠페인은 복지부 보험약제과와 심평원 약제급여실, 환자단체 등 30여명이 약가인하 안내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 리플릿과 티슈를 나눠줬다.
홍보 리플릿에는 약가인하에 따른 국민 약값 지출 감소와 보험재정 확충, 보험료 인상분 감소, 리베이트 관행 근절 등 복지부 정책의 당위성을 담은 Q&A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앞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4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 1만 3800여개 중 가격이 높고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있는 6500여개 약값을 평균 14% 인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홍보 부스를 방문한 환자 대부분은 "정말 약값이 떨어지느냐" "더 떨어져야 한다" 등 약가 인하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심평원 직원들은 처방전을 들고온 환자들에게 스마트폰 앱 시현을 통해 처방 약제별 인하액과 대체조제가 가능한 약 정보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열을 올렸다.
캠페인을 지켜보던 모 교수는 "뭔 캠페인이냐, 약가인하를 홍보하는 것은 좋은데 대체조제를 알리는 것은 좀 그렇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보험약제과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약가인하를 홍보하는 것이지, 대체조제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면서 "의료계에서 과민 반응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심평원측은 "대체조제에 대해 의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해가 가나, 국민들에게 의약품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으로 봐 달라"며 의료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나가는 의사 중 물어보는 이는 한 명도 없다"며 "이미 약가인하를 알고 있어 그런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체조제 등 의약품의 상세 정보가 담긴 심평원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6일 현재, 총 16만건이 다운로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약가인하에 대한 대국민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점에 한껏 고무된 상태로 내부 검토를 거쳐 홍보 캠페인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