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7일 기자와 만나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가 출시되면 '헵세라(아데포비어)' 시장을 많이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리어드'와 '헵세라'가 같은 뉴클레오타이드 기전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없이 스위치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헵세라'는 작년 EDI 청구액이 374억원을 기록한 초대형 약물이다.
김 교수는 먼저 경구용 B형간염치료제는 작용기전에 따라 크게 뉴클레오사이드와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나온 B형간염약은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제픽스(라미부딘)', '세비보(텔미부딘)', '레보비르(클레부딘)', '헵세라' 등 5가지 성분인데, 이중 헵세라를 제외한 약은 모두 뉴클레오사이드다.
한마디로 시장에 뉴클레오타이드 B형간염치료제는 '헵세라'가 유일했던 셈.
김 교수는 "국내 B형간염 환자들은 대부분 뉴클레오사이드와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약제를 병용한다. 대표 조합은 '제픽스'와 '헵세라'다. 뉴클레오사이드 약물이 내성이 생기면 '헵세라'를 썼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비리어드'가 나오면 의사로서는 하나의 옵션이 더 생긴 셈이다. 같은 기전이라서 당장 바꿔도 이상이 없다. 의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헵세라' 대신 '비리어드'를 쓰는 이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초기환자에 '비리어드' 쓰는 의사 많아질 것"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약물 '바라크루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이 약의 작년 EDI 청구액은 0.5mg(1차약) 1135억원, 1mg(2차약) 209억원으로 총 1343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현재는 초기 환자에게 거의 '바라크루드'를 쓴다. 또 이 약만 써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비리어드'가 나오면 의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둘 다 모두 훌륭한 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바라크루드'가 워낙 독보적이어서 큰 처방 변경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비리어드'가 '바라크루드'보다 늦게 나왔는데도 현재 처방액은 더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비리어드' 약값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결코 '비리어드'가 '바라크루드'보다 떨어지는 약은 아니다. 때문에 '바라크루드'와 동일 가격이거나 그 이상을 받아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비리어드' 개발사 길리어드사는 약 출시 시점을 올 하반기로 바라보고 있다. 영업은 국내제약사인 유한양행이 전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