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는 개원의들의 민생챙기기에 적극적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시 각 구의사회에 참석한 회원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상당수가 척박한 개원환경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회장을 원했다.
설문에서 '차기 의사협회장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책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7명 중 60명이 '일차의료 활성화 대책'을 꼽았으며 뒤를 이어 18명은 '포괄수가제 전면확대 저지'를 시급한 과제라고 답했다.
또 '선택의원제 추진에 대한 대응' '의료분쟁조정법 시행에 대한 대처'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9명이었다. 기타 답변으로 '4가지 항목 모두 시급하다'는 응답자도 11명이었다.
즉, 무엇보다 일차 의료기관의 경영을 활성화하는 등 개원의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개원의들은 개원환경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의료기관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107명 중 한명을 제외한 106명이 '동의한다'고 했다. 그만큼 의사들이 개원환경에 대해 심리적으로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경영난을 겪는 원인으로는 107명 중 76명이 '낮은 건강보험수가'를 꼽았으며 12명이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인건비 및 물가상승(8명)'과 '과도한 개원 경쟁(5명)'을 꼽은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 기타 답변으로 '의사 과잉 배출'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같은 설문결과를 반영하듯이 앞서 열린 의사협회장 선거인단 선출에선 답답한 개원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공약이 쏟아졌다.
용인시의사회 선거인단에 선출된 한 개원의는 "개원의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회장 후보를 선택하겠다"면서 "의사의 권리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영등포구의사회 선거인단 후보로 나선 한 개원의는 "지난 10여년간 개원의로서 환자 진료에 힘써 왔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회장을 뽑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개원환경을 척박하게 만드는 정부 정책에 맞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를 뽑겠다는 공약도 나왔다.
최근 병의원간에 과열 경쟁으로 먹고 살기 팍팍해지고 의료분쟁조정법 시행, 포괄수가제 전면 확대 등 정부 정책이 의사를 더욱 압박해오면서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지도자에 대한 갈증을 반증한 셈이다.
용인시 한 개원의는 선거인단에 공약에서 "개원의로서 부당한 심사, 불편한 제도 및 행정, 억울한 규제로 답답한 의료현실을 우리의 입장에서 제대로 전달하고 개선할 수 있는 힘 잇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