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거담제 보유 제약사들이 현재 공급이 중단된 '푸로스판(아이비엽)' 빈자리를 자사약으로 대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푸로스판'은 최근 수년간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한 기침약((EDI 청구액 2009년과 2010년 406억원, 작년 328억원)이었지만, 이 약을 팔던 안국약품이 '푸로스판'에 황련을 더한 후속제품 '시네츄라'를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공급이 끊긴 상태다.
때문에 '푸로스판'을 쓰던 의사들은 다른 진해거담제로의 처방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i1#상황이 이렇자 기침약 보유 업체들은 무주공산으로 남겨진 '푸로스판' 시장을 침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공격적인 영업이 구설수에 오를 정도다.
A업체 PM은 "한마디로 전쟁이다. 업체들이 '푸로스판' 연간 처방액이 워낙 컸기 때문에 공급 중단 시기에 이 시장을 잡으면 매출을 크게 올릴 수 있다고 본다. '시네츄라'와 '움카민(펠라고니움)', 그리고 '움카민' 복제약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런 제약사들의 노력은 개원의들도 체감하고 있었다.
한 개원의는 "진해거담제로 가장 많이 쓰던 약 중 하나인 '푸로스판'이 공급 중단되면서 여러 회사가 자사약으로 처방을 변경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치를 노리는 품목은 대표적으로 '시네츄라'와 '움카민'인데, 최근 안국은 '시네츄라'가 '푸로스판' 후속약이라는 것을, '움카민' 판매사는 자사약이 작년 10월 시행된 내용액제 처방제한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개원의도 "'푸로스판'이 빠진 후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보인다. 3월부터는 '움카민'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영업사원 방문이 평소보다 크게 느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최근 '푸로스판'의 원개발사와 계약을 맺고 이 약을 재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출시는 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