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협회장 선거는 '조용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현재 선거 운동 기간이 한창임에도 너무 조용하다. 후보간 치열한 정책 공방이 벌어지는 것도 후보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도 아니다.
일선 민초의사들은 의협회장 선거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병원급으로 갈수록 그러한 분위기는 더하다.
사실 이번 선거가 간선제 방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후보들은 일반회원이 아닌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가 '구도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민심과의 괴리를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결단코 좋지 않다. 내부갈등과 총선, 대선 등 대내외적인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의료계로서는 이번 선거가 민초의사들의 총의를 모으고 힘을 결집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선거가 전혀 흥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것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의협 선관위의 대처도 흥행 실패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선거 흥행보다는 선거를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치르는데만 주안점을 둔다는 지적이 각 후보 캠프에서 나오고 있다.
다양한 회원들의 토론회 요구를 사실상 한번(1번은 정견발표회)으로 제한한 것도 문제다.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권역별 토론회 등 선거 흥행을 위한 방안들이 아쉽다.
이번 선거는 어쩔 수 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던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