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 의사출신이 이름을 올리면서 벌써부터 공천 이후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6번을 받은 김용익 교수(서울대 예방의학교실,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가 과연 의료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1일 개원가는 김 교수가 사회주의적 의료를 주장하는 인물임에 따라 민주통합당에서 의료정책을 맡을 경우 의료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정서다.
실제로 김 교수는 현재 민주통합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무상의료 정책 추진하는 데 적극 나선 바 있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정권 당시 의료복지를 강조하는 정책을 제시, 그때 제시한 무상의료 정책이 노무현 정권을 거쳐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원의들은 무엇보다 그가 앞서 의약분업을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우려스러워하고 있다.
또한 '나영이 주치의'로 알려진 신의진 교수(연대 의대)는 성폭행 피해자를 위해 일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박인숙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또한 면허제도 갱신에 찬성하는 등 의료계 권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를 해왔다는 평가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김 교수는 사회주의적 의료를 주창하는 의사로 유명하다"면서 "신의진 교수나 박인숙 교수도 의료계의 권익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도 "의료계는 입을 모아 의약분업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김 교수는 의약분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의료계 인사는 "공천에 당선된 의사들은 의사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겠지만, 의료계의 권익을 지키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려스러운 게 솔직한 심경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당장은 의료계 권익을 대변할 수 없더라도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늘어나다보면 의료계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공천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의료계 목소리를 대변해서가 아니라 공익적인 활동을 해왔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의사단체도 의료라는 특성상 공익성을 배제하고 갈 수만은 없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