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학술대회를 호텔이 아닌 대학교에서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송영욱 이사장(서울의대 내과 교수)은 21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쌍벌제와 공정경쟁규약 시행으로 열악해진 학회 현실을 이같이 밝혔다.
류마티스학회 이사회는 최근 오는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리는 춘계학술대회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송영욱 이사장은 이날 "홍보부스와 초록집 광고에 국한된 업체 후원으로는 학술대회를 호텔에서 개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임원진들도 고민했지만 현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학술대회를 왜 호텔에서 개최하는지 복지부가 진지한 고민을 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전하고 "세분화된 질환별 연구 성과를 섹션별로 나눠 500여명이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학회 창립 30주년 행사는 예산 문제를 무릅쓰고 호텔에서 열었지만 학회 운영비가 바닥이 났다"면서 "호텔도 결혼식을 유치하는 게 더 이득이라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다"며 위축된 학회 실정을 토로했다.
서울 지역 호텔의 경우, 1박 2일 학술대회시 대관료와 식사비를 포함하면 80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 1억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송 이사장은 "업체의 후원은 학회로만 지급해야 한다는 규약으로 인해 예산 투명을 위해 설립한 (재)류마티스연구재단은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젊은 의사를 위한 새로운 연구지원 사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송영욱 이사장은 끝으로 "학술 연구와 국민 건강 차원의 학회 지원을 인정하고 현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리베이트로 몰아 제한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며 정부의 제도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