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환자들은 좌절에 빠지기 쉽다. 투석이라는 행위 자체를 죽을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20년 이상 장기간 투석 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가는 환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들은 본인 의지만 있다면 투석 이후의 삶도 자신이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신장투석 의료기기로 유명한 한국갬브로는 최근 이런 장기 투석환자들의 수기를 담은 '희망 메세지(인쇄 메디칼타임즈)' 책을 발간했다. 투석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한국갬브로 이춘호 상무를 만나봤다.
책 발간 배경은.
한국갬브로는 오랜 역사를 가진 혈액투석 대표 기업이다. 주 고객인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뭔가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많이 지쳐있다. 희망을 잃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부정적이고 얼마 못 산다고 생각한다.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투석 후에도 20~30년 간 삶을 유지하는 환자가 다반사다. 본인의 긍정적인 사고 방식만 있으면 자기 수명만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책 발간은 투석 환자에게 이런 희망 메세지를 던져줘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투석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투석 시작 환자들에게 장기 투석 사례를 소개해 희망을 주고 싶었다.
이 책에는 신장투석 환자 11명의 가슴 아픈 사연과 병마를 이겨낸 감동 스토리가 담겨있다. 평균 26.7년의 투석 생활을 해온 환자들이다.
환자와 의료진의 반응은 어떤가.
먼저 환자들은 다른 이들의 투석 환경을 책으로 간접 경험하면서 서로 버팀목이 됐다. 특히 새로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들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큰 희망을 얻고 있다.
의료진 역시 장기 투석환자의 수기담이 책에 실리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힘든 치료과정을 잘 따라준 건강한 환자들을 볼 때마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감정을 내비친다.
투석환자를 위해 향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이번 희망 메세지에는 신장투석 환자들의 수기를 담았다. 다음에는 장기간의 혈액투석을 받고 신장이식에 성공한 케이스를 책에 싣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혈액투석을 하면서도 직장에 다니거나 사회 복귀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
대부분 혈액투석을 받으면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지낼 수 있다는 실존 사례를 찾아내 희망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