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이 세계 최초로 뇌성마비 자가제대혈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한양대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는 29일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한 자가제대혈 치료의 안전성 및 치료효과에 관한 연구에 대해 세계 최초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23일 국제학술지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Impact Factor: 3.51)'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오프라인으로도 게재될 예정이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자가 제대혈을 이용한 뇌성마비 치료효과를 입증한 이 연구는 임상시험 참가자 20명 중 5명의 환자(25%)에게서 상태가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환자들의 나이와는 관계없이 경증이나 중등도의 뇌성마비 환자에서 의미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연구를 주관한 소아청소년과 이영호 교수는 "자가제대혈 치료는 뇌성마비 아이들에게 출생 시 보관하였던 자가제대혈을 이용해 면역억제제 없이 단순히 정맥주사만 사용했다"며 "주사 후 1~3개월이 지나면서 인지 기능이나 사회성의 호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가제대혈이 없는 뇌성마비 환자들의 경우 자가 말초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위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한 자가제대혈 정맥주사치료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약 200여 명 이상이 시술을 받았으나,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에 있어서는 학술대회 발표나 몇몇 증례 보고에만 그쳤다.
이번 연구는 자가제대혈 치료 이후에 신경학적 평가에서 호전되는 양상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MRI나 SPECT 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이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