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대학병원 P교수가 수천만원 대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병원이 폭탄을 맞은 듯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긴급 보직자 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C대병원 보직자는 2일 "아직 병원 차원에서도 정확한 팩트를 알지 못한다"며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보직자들과 해당 과장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병원의 동료 교수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이미 정년퇴임을 마치고 촉탁 교수로 병원에 온 원로가 연루됐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대병원 모 교수는 "명예롭게 퇴임한 선배인데 어쩌다 이런 일에 연루됐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P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호흡기 전문의로 주요 학회 이사장과 회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세계학회 조직위원장까지 지내는 등 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C대학 대학원장을 역임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다른 교수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며 "설사 사실이라해도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했다.
특히 이로 인해 병원과 제약계에 후폭풍이 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C대병원 내과계 교수는 "그 교수는 H사와 L사, J사 제품을 많이 쓰는 걸로 아는데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면 이들 제약사도 엮일 수 있다"면서 "자칫 병원 전체로 파장이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대학병원 고위 보직자는 "이러한 일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 자체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한 후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