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투석실과 화상치료실이 있는 수련병원은 무조건 병원신임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수련환경 온라인 설문조사도 병행한다.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센터는 5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2012년 병원신임평가 설명회'를 가졌다.
2012년 병원신임평가는 현지평가와 서류평가로 나눠 6~7월 두달간 243개 병원과 35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2012년 병원신임평가에서는 산과를 제외한 인공투석실, 화상치료실이 있는 병원은 병원군과 상관없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A, B군에 속한 인공투석실, 화상치료실만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D군까지 평가를 확대한다.
안과 단일 전문과목 레지던트 수련병원은 수술실과 회복실에 대한 평가도 받아야 한다. 단, 이들 모두 올해부터 시행되는 만큼 시범평가로 진행된다.
병원신임평가센터 박혜경 부장은 "인공투석실은 전공의 수련과 관련되지 않는다고 해서 별도로 체크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병원신임평가는 의료기관의 일반적인 현황을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련병원이라면 일정 수준까지는 갖춰야 한다. 병원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는 현황을 파악하는 수준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평가도 강화된다.
수련기관 현지평가시 별도 평가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서울대병원을 평가할 때 평가팀이 서울대 의대와 보건대학원을 함께 평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들 모두 따로 평가를 받는다.
또 평가반장이 담당했던 의무기록 충실성 평가는 학회 위원이 맡게 됐다.
박 부장은 "현지평가는 평가팀이 현장에서 최종 확인한 점수를 반영하는 것이다. 때문에 중간에 수치를 수정하는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수련환경 만족도조사도 시행된다.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7월 병원신임평가센터 웹사이트를 통해 익명으로 만족도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박 부장은 "만족도는 개인 편차가 있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지표로 활용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수련병원 지도전문의들의 의견과 전공의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를 보고 활용방향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임평가는 병원이 전공의를 수련할 자격을 갖췄는지 그 수준을 보는 것이지 숫자 하나하나를 따지기 위한 게 아니다. 기본적인 신뢰에서 출발한 것이 신임평가제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병원신임평가문항을 아무리 강화해도 수련병원 지정기준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수련병원지정기준이 오래됐다. 보건의료서비스 체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기준 내에서 신임평가문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기준이 너무 낮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그 기준을 높이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수련병원지정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