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만성질환관리제가 시행된 가운데 의료계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원의들이 제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6일 개원가에 따르면 병원에 만성질환관리제 포스터를 붙이고 환자에게 신청을 권하는 개원의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물론 아직 대다수 개원의들은 참여를 주저하고 있고, 환자들도 아직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
하지만 일부 개원의가 참여하기 시작하면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A내과의원은 진료실에 만성질환관리제 포스터를 붙이고, 찾아오는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 제도를 소개하며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A내과의원 원장은 "의협에서 참여를 거부하라고 분명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제도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오히려 "제도 자체는 환자에게 본인부담금을 다소 감면해 주는 것에 불과한데 이를 마다할 명분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B의원은 포털사이트에서 '선택의원제'를 검색하면 홈페이지가 노출되도록 키워드 광고를 하고 있었다.
의료계가 전반적으로 만성질환관리제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못하지만, 제도 자체를 거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가진 개원의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해 내과, 가정의학과 내부에서는 찬성하는 기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 전직 시도의사회장은 "만성질환관리제는 환자본인부담금 감면제도에 불과하다"면서 "의료급여환자 선택병의원제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데, 이 조차 수용할 수 없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만성질환관리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면 거부 입장을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노환규 의협 회장 당선자는 오는 8일 시도·시군구의사회장단회의를 긴급 소집해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한 의료계의 중지를 모을 계획이어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