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결원이 발생해도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남은 직원들은 업무 가중에 따른 불만이 팽배하다.
다국적제약사인 A사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벌써 결원이 발생한 지 6개월이 다 돼간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인원 보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수차례 건의했지만 고려해 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지 실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사도 약가인하 발표 후 결원에 대한 인원 보충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들었다. 특히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부서에서 이런 일이 빈번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국적 B사 홍보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B사 직원은 "홍보팀은 매출을 올리는 부서가 아니라 그런지 결원이 발생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남은 인원만으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홍보팀은 잘해야 본전"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직급이 부장인데 졸지에 막내가 됐다"며 어이없어했다.
제약계는 이런 현상이 약가인하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국내 C사 PM은 "제약계는 분명히 약가인하로 위기를 맞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경비 절감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인원 감축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하면 기업 이미지에 금이 가니까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결원 미보충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람이 나가면 제발 충원해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