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진 의협 중앙윤리위원장과 가족에게 가해진 온갖 욕설과 협박, 신상털기 사례가 공개되면서 의료계 내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9일 박 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노환규 당선자의 징계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문자와 음성메시지를 통해 온갖 욕설과 협박,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가족과 병원 직원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보건소와 세무서에 박 위원장이 근무하는 병원에 대한 집단 민원이 제기됐고, 박호진 위원장뿐 아니라 아내 병원 직원의 사진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는 소위 신상털기가 계속됐다.
박 위원장 뿐 아니라 다른 윤리위원들도 비슷한 고초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가족과 병원 직원에게까지 욕설과 협박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면서 "사법당국에 고발 여부를 신중히 고려 중에 있다"고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계 내에서도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특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의협 집행부를 사칭해 복지부 관계자에게 문자로 막말을 퍼부은 사건, 여성가족위원회 최영희 의원에 대한 18원 후원 사건 등 과격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의료계에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의 한 개원의는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폭력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의료계에 이런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언제부터인가 의료계에 문자 테러방식의 항의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좀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잘못된 정책이나 인물에 대한 비판 없이 최소한의 항의 표현 방식만을 문제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