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의사국시위원장(서울의대)은 19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진료면허와 의사자격을 따로 검증하는 의사국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료 안하는 의사가 많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지금은 의사국시를 통과하면 의사자격과 진료면허가 동시에 주어지고 있다.
그는 "의사라고 다 진료를 보는 것은 아니다. 의학전문기자, 제약의사, 의사출신 판사 등이 그들이다. 이들이 진료를 보면 안된다. 현장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지금 진료하라고 하면 못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진료면허와 의사자격 시험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당장 시험을 두 번 봐야야하는 의대생 등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아울러 그는 의사국시 응시자 수준에 따라 시험 문항을 달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 난이도 상 20문항을 통과한 학생은 그걸로 의사 자격을 주고, 아닌 응시자는 그 보다 낮은 난이도 문제를 내 테스트하는 방식이 돼야한다. 어떤 학생은 200문항을 보고 통과하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의사국시 응시자는 대부분 합격할 것이다. 의료 선진국들은 의사 육성 과정에 투자를 많이 하는 대신 합격률이 높다"며 "많은 문항수를 치루는 학생도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의사국시는 필기시험이 아닌 컴퓨터를 활용하고, 실전 중심의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글로 진료 상황을 모두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문제에 판단이 들어가 있다. 텍스트로 묻는 것과 컴퓨터 동영상을 보여주고 묻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의사가 청진기로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없는지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의사는 심장을 청진할 때 이게 정상인지 잡음인지 실제 상황에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