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집이 해제되는 공중보건의사들에게도 '개원 가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진로 탐색 결과 전공의와 봉직의 등 안정적인 진로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고르게 나온 반면 개원을 하겠다는 대답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유덕현)가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3년차 공보의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설문 결과가 나왔다.
결과를 보면 공보의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는 전공의와 임상강사였다. 각각 45표를 얻어 35%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봉직의를 하겠다는 응답자도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공협이 조사한 진로 설문 조사 결과 전공의(35%), 봉직의(29%), 임상강사(31%)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개원의'를 희망하는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다. 지난해 진로 탐색 당시 개원을 희망하는 비율 5%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 떨어진 수치다.
개원 기피 현상과 함께 안정적인 진로 선호 현상이 더욱 고착되고 있는 셈.
이와 관련 유덕현 대공협 회장은 "옛날처럼 개원만 하면 성공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미 개원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는 "개원을 하려고 해도 대출금액이 1억원 남짓에 불과해 자본력도 충분치 않다"면서 "자칫 개원을 잘못 했다간 파산에 이를 수도 있어 봉직의나 임상강사 경험을 우선 쌓으려는 공보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개원에 따르는 리스크를 감당한다고 해도 돌아오는 페이는 봉직의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신경 쓸 게 별로 없는 페이 닥터가 낫다는 인식이 공보의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