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윤석근 제약협회 이사장 사퇴
윤석근 제약협회 이사장(일성신약 사장)이 오는 27일 사퇴한다.
이사장 선출 과정부터 터져나왔던 전 집행부와의 갈등이 시간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스스로 중도하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3일 변화를 기치로 중소제약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사장직에 오른지 불과 2개월 만이다.
파란만장했던 2개월간의 윤석근호
#i1#취임 후 윤 이사장의 행보는 연일 이슈가 됐다.
그중에서도 약가 소송과 관련된 그의 행보는 업계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실제 윤 이사장은 자신이 약가 소송에 총대를 멘다며 회원사들의 동참을 호소했지만, 정작 소송이 시작되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소송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업계 현안을 해결하려면 정부와 대립할 수 없다며 소송을 철회하기까지 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그를 질타하고 나섰다.
전 집행부와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거리였다.
이사장 선출 과정부터 불거졌던 전 집행부와의 갈등은 급기야 제약협회를 둘로 나누기 위한 조직(가칭 제약산업 혁신 미래포럼)까지 등장하기 이르렀다.
67년 역사의 제약협회가 두동강 날 위기까지 직면한 것이다.
"윤 이사장 리더쉽 부재" vs "전 집행부 밥그릇 챙기기"
윤 이사장 사퇴 소식을 들은 업계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윤 이사장이 리더쉽 부재력을 보였기 때문에 사퇴가 마땅하다는 입장도 있었지만 전 집행부 밥그릇 챙기기에 희생양이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인사는 "윤 이사장이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전 집행부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것은 리더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약가인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인사는 "제약산업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하지만 변화를 시도하려는 윤 이사장의 시도가 이번에도 기득권의 세력에 부딪쳤다. 발버둥쳤지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