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부위에 정확하게 접근하지 못했던 기존 카테터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 국내 업체를 통해 개발됐다. 2년 동안 개발에 매달린 끝에 얻은 결실이다.
척추 디스크 전문 수술기구를 제작하는 엠케어 홍문기 대표이사는 "한국이 수입산 의료기기를 카피하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며 세계 무대에서의 조용한 카테터 돌풍을 예고했다.
홍 대표가 2년만에 베일을 벗긴 카테터 '예스디스크(Yesdisc)'는 디스크 수핵탈출증과 섬유륜 파열증의 병변에 시술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물리적인 경막외강 유착 박리술과 화학적 박리술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한 카테터 개발로 출시 1년만에 시장 점유율 35%대를 돌파한 바 있는 홍 대표는 이번 예스디스크로 출시로 3년 안에 60%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예스디스크의 장점은 손의 감각에만 의존해야 했던 기존 카테터를 보완, 조그 휠을 통해 전·후진, 360도 회전이 가능해 목표 부위에 정확한 시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카테터는 180도 정도만 회전이 되는데다 니들의 힘이 약해 정확한 척추 디스크 시술이 어렵고 척추 지지 근육과 신경 손상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홍문기 대표는 "7개 특허를 출원중인 조그 휠 방식의 카테터는 조작의 정확성을 통해 시술 부위를 넓게 태우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며 "척추 지지 근육과 신경 손상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격도 기존 제품 대비 80% 수준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며 "국내 출시에 이어 중국 진출 등 세계 수출도 진행하고 있어 카테터 카피 국가라는 오명을 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 단계에 조언을 한 보라매병원 심성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정확히 목표 부위에 접근하지 못했던 기존 카테터의 단점을 극복한다는 개발 의도가 흥미로웠다"며 "국내외 제품을 통틀어 가장 만족할 만하다"고 평했다.
홍 대표는 "예스디스크의 '예스'는 긍정의 의미도 있지만 발음상 '예수'와 비슷하게 한 의도도 있다"며 "예수가 사람들에게 보여준 치유의 기적처럼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환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에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