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신임회장이 2일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민초 의사들은 의료계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고,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개원의들은 노환규 회장이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로 활동하면서 의료계 현안에 발로 뛰며 대응에 나섰던 것처럼 의사협회 회장으로서 의권을 회복해 줄 것을 기대했다.
이는 노환규 신임 의협회장이 발표한 취임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 일부는 "취임사에서 발표한 내용 그대로만 이행해 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도 했다.
다만 의료계가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노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로 꼽았다.
노원구 이모 내과 개원의는 "의료계 조화를 잘 이뤄내는 게 관건이지만, 노 회장이 보여준 개혁적인 성향을 그대로 이어나가 그동안 정부에 끌려만 다녔던 의료계에 힘을 불어넣는 개선장군이 돼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는 "고 노무현 대통령도 당선 전에는 진보적이었지만 당선 이후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 회장은 그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개원의는 "의료계가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노 회장의 작은 실수에 대해 '변했다. 그럴 줄 알았다'라는 식의 시선보다는 서로 방향을 제시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쳤을 때, 그들을 잘 설득해 의료계에 이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끄는 게 회장의 역할"이라면서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설득해 소신있게 일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방의 모 개원의는 "신임 집행부가 출범하기까지 진통이 많았다"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개원의들은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들과의 관계에서도 소통을 통해 의료계의 입장을 잘 전달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신림동 모 산부인과 개원의는 "만성질환관리제, 의료분쟁조정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사들만 거부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왜 의료계가 반대하는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안이 발생했을 때 정부와 국민을 잘 설득하는 게 의협회장의 능력"이라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의료계의 결정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로구 모 정형외과 개원의는 "정책적으로 논쟁이 붙었을 때 의료계의 입장만 대변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편에서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 같은 노력이 결과적으로 의료계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