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 홀에선 초음파 강의가 한창이다. 테이블이 모두 차자 강의장 뒤편에 선 채로 강의를 경청하는 의사들도 상당수였다. 의사들은 메모하거나 강의내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사전접수부터 관심이 쏠렸던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창립 학술대회는 당일 예상대로 높은 참석률을 기록했다.
창립 학술대회 등록회원은 총 2200여명. 이날 강의실은 크리스탈볼룸 이외에도 가넷스위트, 아스토스위트, 사파이어 볼룸, 에메랄드룸. 샤롯데스위트, 파인룸, 벨뷰스위트 등 총 8곳의 강의장에 마련됐다. 소공동 롯데호텔이 강의실로 사용 가능한 모든 공간을 풀 가동한 것이다.
36층 아스토스위트룸에서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중계했다. 좌석이 부족해 강의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을 위한 배려였다.
학술대회 프로그램은 심장, 관절, 갑상선 초음파를 중심으로 난이도를 중급과 고급으로 구분해 수준별로 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임상에서 필요한 핸즈온강의도 함께 마련했다.
핸즈온강의는 사전접수 일주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만큼 강의장 내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이번 임상초음파학회 창립학회에서는 내과 개원의뿐만 아니라 정맥학회, 간학회, 류마티스학회, 내분비학회 등 타 진료과 관련 학회 임원진이 직접 참여해 개원의와 학회가 어우러졌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모 내과 개원의는 "최근 참석한 학술대회 중에 가장 붐볐다"면서 "회원만 많은 게 아니라 강의를 듣는 회원들의 열의도 대단하다"고 했다.
임상초음파학회는 이 기세를 이어 내달 24일부터 전국 8개 권역에서 CME(의사연수교육, Continuing medical education)를 실시할 계획이다.
임상초음파학회 김용범 초대회장은 "전체 회원 중 평생회원이 78%에 달한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1~2개월마다 CME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ME 프로그램을 위해 임상초음파학회에 교육팀을 구성하고, 강의는 지역 내 교수들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류마티스, 정맥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 앞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개원가와 교수가 함께 교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개원의와 교수가 함께 만든 학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학술대회 하루 전인 지난 12일 창립총회를 열고 이사장에 이원표 개원내과의사회장, 초대회장에 김용범 개원내과의사회 총무이사를 각각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