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쟁규약 심의가 엄격해지면서 같은 질환으로 일년에 2번 진행하던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만 하게 됐다. 현금 지원도 캠페인 예산에 한참 못 미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공정경쟁규약 심의위원회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각 학회들이 공익사업을 통합 진행 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동일 질환으로는 일년에 대국민 캠페인을 두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류마티스학회는 지난 2008년부터 대국민 캠페인을 상, 하반기 두번에 걸쳐 열어왔다. 상반기에는 '여류사랑 캠페인', 하반기에는 '류마티스관절염 극복 희망 123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러나 학회는 작년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바로알기 대국민 캠페인 '골드링 캠페인'으로 통합했다.
학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회 30주년을 기점으로 기존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하던 캠페인을 하나로 통합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더 빈약해졌다.
기존에 진행하던 제주 걷기 행사, 손사진 및 수기 공모전 같은 큼직한 프로젝트가 사라졌다. 한달 동안 전국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건강강좌 및 무료검진만 하고 있다.
학회 캠페인 진행을 맡았던 관계자는 "학회의 공익사업계획서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승인해주지 않았다. 동일 질환으로 대국민 캠페인을 두번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지원금도 천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캠페인을 한번 진행하려면 억 단위 예산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학회 관계자도 "공정경쟁규약, 쌍벌제 등으로 엄격해진 제약-의사 관계때문에 제약사 지원이 준 것은 사실이다. 캠페인은 학회 형편에 맞춰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RPIA 관계자는 "공정경쟁규약 심의위원회는 정해진 규약 범위에서 학회 사업 등에 대해 심사를 하고 있다. KRPIA 실무운용지침도 그 규약에 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캠페인을 일 년에 두번 진행할 수 없다는 등의 구체적인 지침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