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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병원, 다시 가보니 달라진 건 '도색'뿐이었다

|현장|500병상 중 입원환자 단 3명…리모델링은 '생색만'


박양명 기자
기사입력: 2012-05-29 06:40:05
"환자가 많이 줄어든 것은 리모델링 공사 때문이었다. 이제 다 끝났다. 전혀 문제없다."

지난 17일 서남의대 남광병원 측 변호사가 서울행정법원 재판부 앞에서 한 발언이다.

이날은 남광병원이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청구한 수련병원 지정취소처분 취소소송 변론기일이었다.

재판부는 이날 지난 3월 <메디칼타임즈>가 남광병원의 부실한 수련실태를 고발한 기사를 언급했다.

그러자 남광병원 측은 최근 리모델링 사진들을 증거로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과연 남광병원 측의 주장은 사실일까?

<메디칼타임즈>는 두 달여 만에 서남학원 남광병원을 다시 방문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경. 남광병원에 들어서자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9개층 중 1층 외래와 병동 두개층을 제외하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남광병원 1층은 두달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공사 때문에 2층에 있던 외래 진료실 중 병리과, 산부인과, 소화기내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층으로 옮겨졌다.

벽면은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졌고, 파란색 조명, 녹색 카펫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환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병원에 대략 2시간을 머물렀지만 단 한사람도 보지 못했다. 두달 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이유가 뭘까?

통상 병원 리모델링은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노후한 X-ray 등의 의료장비와 시설을 교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남광병원의 경우 상당한 돈을 투입해야 하는 의료장비나 시설은 손대지 않고, 외관 일부만 바꾼 게 아니냐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리모델링 역시 아예 새로 한 게 아니었다. 어떤 층은 복도만 새로 페인트 칠하고, 병실 내부는 그대로 였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라면, 전공의 수련병원이라면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료장비, 시설 투자가 우선이지만 남광병원의 리모델링은 법원에 제출한 사진 속 변화가 전부였다.

노후된 의료장비를 교체하고, 젊고 우수한 의료진 영입, PACS, OCS, EMR 같은 시스템 구축 등을 병행하는 게 리모델링의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남광병원은 '시늉'만 낸 것처럼 보였다.

9층 중 2개 층 빼고 모두 '공사중' 또는 '미완성'

기자는 9층부터 한층 한층 내려오며 관찰했다. 병동이 있는 6층과 7층을 제외한 모든 층이 공사중이거나 미완성이었다.

지난해 7월 열린 심포지엄 포스터는 아직도 같은 자리에 붙어 있었다. 약 1년 동안 심포지엄, 학술대회 등에 대한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공의들이 수련하는 병원에서 1년전에 열린 심포지엄 포스터가 붙어 있다는 게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불현듯 서남의대 졸업생의 말이 스쳐지나갔다.

"의대 실습 때 남광병원에서는 그냥 공부만 했다. 의사국시에 합격한 후 서울에서 인턴과정을 밟으면서 다른 학교 출신들보다 눈으로 보고 배운 게 확실히 적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병동 5개층 중 6층과 7층만 그나마 운영되고 있다.

두개 층 스테이션에는 간호사 2명도 상주하고 있다. 하지만 두층을 통틀어 눈으로 확인한 입원 환자는 500병상 중 3명 정도에 불과했다. 두달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남광병원 측은 최근 법원에서 리모델링으로 인해 환자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입원 병동은 이전보다 더 썰렁했고, 환자 감소의 원인을 단순히 리모델링에서 찾기에는 병원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병동 옆 교수연구동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병동과 교수연구동이 함께 자리한 5층은 리모델링으로 온통 하얀세상이었지만 병실에는 침대는 물론 전기선도 제대로 연결 돼 있지 않았다.

중환자실은 여전히 텅텅 비어 있었고, 인공신장실 기계도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1층과 함께 외래 진료실이 있어야 할 2층은 한창 공사중이었다.

모퉁이를 돌면 두달전 봤던 익숙했던 장면이 그대로 펼쳐졌다. 산부인과 외래 앞에 놓여져 있는 안내팜플렛에는 먼지가 쌓여있고, 신생아실은 깜깜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곳만 손 보고있는 듯했다.

과연 이런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수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두달전과 다를 게 없었다.

병원을 나오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환자 한 명을 만났다. 왜 남광병원에 입원하고 있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하면서도 병원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환자가 없어서 조용해 요양원 같잖아. 공기도 좋고…지금 병실에도 침대가 몇개 있는데 나 혼자 입원해 있다. 환자복도 마음대로 갖다 입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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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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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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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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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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