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가 폐지되면 학생들이 원하는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매칭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AMC) 인턴제폐지 대응 TFT 간사인 권용진 교수(서울대 의대)는 1일 가톨릭의대에서 열린 의학교육학회학술대회에서 TFT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권 교수는 "복지부에 따르면 인턴제폐지안을 8~9월쯤 입법예고해 2015년에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인턴제가 전면적으로 폐지되면 병원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매칭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환자들이 의대생의 참관 수업을 거부하는 일이 있다. 개인정보보호법도 강화되면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실습을 돌면서 피해를 볼 수 있다. 실습면허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KAMC TFT의 논의 결과에 대해 이날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희대 의대 윤태영 교수는 미국과 우리나라 인턴 선발 방식을 비교하며 매칭프로그램 필요성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미국은 인턴 선발을 6개월 이상 진행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1월초에 국시를 치고 중순에 성적나오면 2주 간격으로 2월말까지 세번의 전공의 선발과정을 거친다"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한테 병원별 전공과에 대한 정보도 나눌 수 있고 서로간의 경쟁상태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선진국인 일본, 캐나다, 영국, 미국은 모두 국가차원에서 사이트를 만들어 의대생들에게 병원 정보를 공개하고 그들이 직접 자신이 수련받을 병원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산의대 선우성 교수는 "매칭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모든 병원과 과가 커리큘럼에 맞게 홍보할 것이다. 선진국은 구체적인 선발 프로그램은 과별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원서를 비롯해 추천서, 에세이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칭프로그램을 빨리 만들고 지역별, 병원별 학생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같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칭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상현 학술이사는 "외국은 병원 정보가 낱낱히 공개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병원들은 비밀이 많다. 정보가 학생들이 판단할 수 있을만큼 투명하게 병원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