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원가보존율이 90%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자 진료를 위해 100원을 썼다면 실제 건강보험으로 보상받는 수입은 90원이라는 뜻이다.
이는 기존 의료계가 주장해왔던 73%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봉직의 연봉을 4천만원 수준으로 산정하는 등 비현실적 지표가 사용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4일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유형별 상대가치 개선을 위한 의료기관 회계조사 연구 최종결과' 설명회를 열고 6가지 행위유형별 원가보존율을 공개했다.
6가지 행위유형은 ▲수술 ▲처치 ▲검체검사 ▲기능검사 ▲영상검사 ▲기본진료이다.
보사연 신영석 연구위원은 "행위를 6가지 유형으로 나눠 원가보존율을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보사연은 의원 110곳과 병원 및 종합병원, 상급병원 12곳의 2010년 회계자료를 분석해 6가지 행위유형별 원가보존율을 산출했다.
건강보험급여행위수익과 병의원 종별가산금을 합했을 때 원가보존율이 평균 90.9%에 이르렀다. 특히 6가지 유형 중 검체검사는 병의원 모두 100%를 훌쩍 넘었다.
원가보존율은 병의원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기본진료 부분에서는 상급병원, 종합병원과 의원의 포인트 차이가 두배에 달했다. 상급병원과 (종합)병원의 원가보존율은 각각 51.2%, 54.2%에 불과했지만 의원(96.7%)은 100%에 육박했다.
영상검사 부분은 원가보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급병원과 종합병원은 각각 196.5%, 172.3%인 반면 의원의 원가보존율은 포인트 차가 두배 이상 나는 83.9%였다.
기능검사 부분에서는 상급병원 원가보존율이 53.8%에 불과하고 (종합)병원, 의원은 각각 97.1%, 87.8%로 큰 차이가 났다.
한편, 의원급에서 원장들의 평균연봉이 1억여원이었고, 봉직의 연봉은 평균 약 4000만원이었다. 또 6가지 유형 중 기본진료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처치, 수술, 영상, 검체, 기능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설명회에서는 보사연의 연구결과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고 조사 대상이 적어 대표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신영석 연구위원은 "대표성 문제는 모든 조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병의원의 투명한 회계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사결과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서 나온 수치로 원가보존율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사연은 이번 조사결과를 내년 진료비용 분석 자료, 신상대가치 산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